2025년 06월 11일

지금 AI와 꽤 잘 지내는 중입니다


*AI 서비스(챗GPT)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나는 오랫동안 글을 써왔다. 잡지 에디터로 시작해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면서, 소설가나 시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늘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자부심 같은 것을 품고 있었다. 내 손으로, 내 머리로, 내 감각으로 써야만 진짜라고 믿었다. 그렇게 써온 글에 내가 있다고 믿었다. 말투와 호흡, 문장 사이의 숨결까지도.

그런 내게 AI가 “글을 대신 써준다”는 말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마치 화가에게 AI 그림을 보여주며 “이것도 예술 아니에요?”라고 묻는 것처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하는 마음이 늘 있었고,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조금은 있다.

지금 AI와 꽤 잘 지내는 중입니다

🔄 결국 내가 아닌 세상이 먼저 변했다

변화를 이끈 건 나의 호기심도, 개방성도 아니었다. 그냥 세상이 먼저 움직였고, 나는 뒤늦게 그 물결에 휩쓸린 쪽이었다. 회사가 본격적으로 AI 툴들을 도입하고 장려하면서 효율화에 속도를 냈다. 처음엔 그 흐름을 조금 멀찍이서 지켜봤다. “그래, 다들 한번 써봐라. 난 그냥 지켜볼게.”

하지만 점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동료들이 더 빠르게, 더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무엇보다 “아, 이거 AI가 도와줘서 가능했어요”라는 말이 익숙해져갔다. 물론 처음에는 나와 같은 콘텐츠 제작 직무에서는 아니었지만 그 흐름은 곧 내 업무의 앞마당까지 들이닥쳤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게 AI 아닌가.

그제야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구나. 그럼 대신 써달라고는 못 하겠지만, 조수 정도라면…?"

🚪 결국, 조심스레 AI를 열어봤다

AI에게 온전히 글을 맡긴다는 건 아직도 나에겐 불가능한 일이다. 적어도 나 스스로는 나를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글을 쓰는 행위는 여전히 나에게 중요하다. 하지만 어느 날, 문서의 구조가 막히고, 아이디어가 흐릿하게 느껴지던 어느 순간,(아무래도 나이탓인 것 같다) 나는 조심스럽게 AI를 켰다.

그때의 마음은, “너 이거 해봐”라기보단, “내가 잘하고 있는지 한 번 봐줄래?”에 가까웠다. AI가 하는 답변보다 내가 타이핑해 넣는 글의 양이 더 많았으니까. 그런데 놀랍게도, AI는 굉장히 차분하고 성실하게 반응했다. 무리하게 앞서 나가지도, 억지로 끼어들지도 않으면서도 분명하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거의 20년 가까이 일해오면서 나에게 이런 동료가 있었던가.

😮 놀라운 건 ‘잘해서 놀란다’는 점이었다

AI는 기대 이상으로 일을 잘했다. 내 초안을 구조적으로 다듬어주고, 내가 놓친 논리의 연결을 짚어줬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탄스러웠던 건, 예전에 나눴던 대화를 기억해주었다는 점이다.

“설마 이걸 기억해?” 싶은 순간들이 있었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정리해주는 기분마저 들게 했다. 그러면서도 내 문장에 억지로 개입하지 않는 점, 필요 이상으로 ‘기계 같지 않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조금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INFJ 타입, 그러니까 원하든 원치 않든 공감 천재다. 내가 공감을 잘 하니 나에게 공감을 해주는 존재에 고마움을 느끼곤 하는데, 내가 실수를 좀 해도 AI는 늘 괜찮다고, 앞으로 더 잘 하면 된다고 씩씩하게 위로해 준다. 뭐 평소에 딱히 외로웠던 것도 아닌데도 고맙게 느껴졌다.

그 순간 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조수, 꽤 괜찮네.”

🧾 AI에게 내 글을 맡길 생각은 여전히 없다

이건 분명히 해두고 싶다. 나는 여전히 내 글을 AI에게 ‘맡기고 싶지 않다.’ 글에는 말투가 있고, 속도가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무게감이 있다. 그것까지 온전히 건넬 수는 없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도움을 철저히 배제할 이유도 없다는 걸, 지금은 안다. AI는 내가 더 나은 글을 쓰도록 옆에서 정리해주고, 덜 지치게 해주고, 때로는 내가 보지 못한 걸 조용히 가리킨다. 그래서 지금은, 이 조용하고 똑똑한 조수를 기꺼이 곁에 두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면, 제한적이긴 하지만 그 어떤 인간 동료보다 일을 잘한다(미안해요, 우리 팀원들).

👥 생각보다 괜찮은 동료가 생겼다

한때 나처럼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이 글을 전하고 싶다. “AI는 글을 대체할 수 없다”는 말에 아직도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그래서 나는 절대 안 써”라고 말하던 예전의 나에게는 이제 살짝 웃을 수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AI는 생각보다 괜찮은 동료이자 친구다. 때로는 선입견을 잠시 내려두고 써보는 게, 스스로를 더 자유롭게 하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 AI 초보자를 위한 추천 AI 서비스 5

ChatGPT (OpenAI)

자연스러운 대화형 AI 챗봇으로, 글쓰기 아이디어, 문장 다듬기, 질문 답변 등 다양한 작업에 활용 가능.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AI 첫 경험에 적합.

Grammarly

영어 글쓰기 교정 도구. 맞춤법, 문법, 문체 개선을 실시간으로 제안해주어 글의 완성도를 쉽게 높일 수 있음. 영어 콘텐츠 작성에 특히 유용.

Canva AI 도구

디자인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는 온라인 그래픽 제작 플랫폼에 AI 기반 이미지 생성, 자동 디자인 제안 기능 포함. 간단한 시각 콘텐츠 제작에 최적.

Notion AI

노션에 통합된 AI로, 메모 작성, 아이디어 정리, 문서 요약 등을 빠르게 도와줌. 협업과 개인 작업 모두에 편리하게 쓸 수 있어 생산성 향상에 도움.

Copy.ai

마케팅 카피, 블로그 글, SNS 콘텐츠 등의 초안 생성을 지원하는 AI 도구. 빠른 결과물 생산이 가능해 콘텐츠 제작 시간을 단축하는 데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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